[매주 월요일 연재]\r\r악역조연의 계약결혼 상대에 빙의했다.\r신들은 세상을 구해 달라 난리인데, 체력, 근력, 민첩은 1에 상태창도 없다.\r빙의물의 클리셰를 따라 기억을 잃은 척했더니, \r악역 조연이 기묘한 눈으로 나를 본다.\r\r“기억을 잃었다고 주장하니, 지금까지의 일은 모두 불문에 부치지.”\r\r악역 조연이 악역 루트를 안 타게 하려고 친한 척했더니,\r이번에도 기묘한 눈으로 나를 본다.\r\r“남작의 작고 동그란 머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어.”\r\r급기야―\r\r“우리는 손을 잡은 사이니까, 네 앞에서는 체면치레 안 해.”\r\r대공님, 우리는 순조롭게 결혼했다가 순조롭게 이혼해야 하는 관계일 뿐인데요.\r\rⓒ담적단, 녹 / 서울미디어코믹스